사진 저장공간 정리하는 글을 쓰면서 구글 포토를 언급했었는데, 사실 구글 포토가 단순 백업 앱이 아니라는 걸 최근에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몇 달 전부터 AI 편집 기능이 대거 추가됐는데, 저도 처음엔 “그냥 밝기 보정 정도겠지”하고 넘어갔다가, 최근에 여행 사진 정리하면서 제대로 써보고 놀랐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기능 위주로 정리해드릴게요.

매직 이레이저 — 지우고 싶은 게 있을 때
사진 찍었는데 뒤에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쓰레기통이 걸리거나 하는 경우 다들 있으실 거예요. 예전엔 포토샵 켜야 했는데 이제 구글 포토 안에서 바로 됩니다.
사진 열기 → 편집 → 도구 탭 → 매직 이레이저 선택하면, AI가 지울 만한 요소들을 자동으로 표시해줘요. 원치 않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대충 칠하기만 해도 알아서 지워집니다. 저는 가족사진 배경에 낯선 사람이 찍힌 걸 지웠는데, 자연스럽게 배경이 채워져서 어디를 지웠는지 티가 안 났어요.
단점이라면 복잡한 배경(사람 많은 곳, 패턴 있는 벽지)에서는 뭉개진 느낌이 날 때가 있어요. 단순한 배경일수록 결과가 깔끔합니다.

매직 에디터 — 하늘 색 바꾸고, 위치 옮기고
이건 좀 더 고급 기능이에요. 편집 → 매직 에디터에 들어가면, 사진 속 특정 부분을 선택해서 통째로 바꿀 수 있어요.
제가 써본 것 중 가장 유용했던 건 하늘 바꾸기였어요. 흐린 날 찍은 여행 사진의 하늘을 노을 지는 하늘로 바꿔주는데, “일몰”, “맑음”, “노을” 같은 프리셋이 있어서 선택만 하면 됩니다. 처음엔 어색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합성돼요.
피사체 위치 옮기기 기능도 재미있어요. 사진 속 사람을 선택해서 다른 위치로 드래그하면, AI가 원래 자리는 배경으로 채우고 옮긴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혀줍니다. 단체사진에서 한 명이 프레임 구석에 있을 때 가운데로 옮기는 식으로 써봤는데 꽤 쓸만했어요.
사진 흐림 보정 (언블러)
오래된 사진이나 흔들려서 찍힌 사진, 저해상도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에요. 편집 → 도구 → 흐릿한 사진 선명하게 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부모님 옛날 사진 스캔한 걸 이걸로 돌려봤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선명해지긴 했어요. 특히 얼굴 부분 디테일이 살아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원본이 너무 흐릿하면 한계는 있어요, 기적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사진 스타일 (Photo Unblur 이후 나온 신규 기능)
최근 업데이트로 사진 전체 분위기를 AI가 다시 그려주는 기능도 생겼어요. “이 사진을 유화 느낌으로”, “빈티지 필름 느낌으로” 같은 프리셋을 고르면 원본 사진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건 재미로만 써봤고 실용성은 위 세 개 기능이 훨씬 높다고 느꼈어요.
이 기능들 다 무료인가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인데, 일부 고급 기능은 구글 원(Google One) 유료 구독이 필요합니다. 매직 이레이저는 예전엔 픽셀 폰 전용이었다가 지금은 앱 자체 기능으로 풀렸고 무료로 쓸 수 있어요. 다만 매직 에디터의 고급 기능(하늘 바꾸기, 위치 이동)은 월간 사용 횟수 제한이 있고, 그 이상 쓰려면 구글 원 요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제공 범위는 계정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 앱 안에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해요.
정리
| 기능 | 용도 | 무료 여부 |
|---|---|---|
| 매직 이레이저 | 불필요한 요소 지우기 | 대부분 무료 |
| 매직 에디터 | 하늘/배경 바꾸기, 피사체 이동 | 일부 제한, 초과 시 유료 |
| 흐림 보정 | 오래되거나 흔들린 사진 선명하게 | 무료 |
| 사진 스타일 | 전체 분위기 재생성 | 계정별 상이 |
구글 포토를 그냥 백업용으로만 쓰고 계셨다면, 한 번쯤 편집 메뉴 들어가서 이것저것 눌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이 기능들 알고 나서 예전 사진들 다시 꺼내서 손보는 재미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