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안에 들어온 AI ‘카나나’, 어디까지 써먹을 수 있을까

얼마 전부터 카카오톡 메뉴에 “카나나(Kanana)”라는 탭이 새로 생긴 거 보셨나요? 저는 처음에는 신경도 안 썼어요. 카카오가 또 뭐 출시했나 보다 하고요. 그런데 이번 달 들어 제 카톡 친구 목록에 “카나나에이전트”라는 이름이 뜨고, 단톡방에 불려나오는 모습을 몇 번 보면서 “이거 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나나가 뭐죠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이름이 “카나나”입니다. 그리고 그걸 카카오톡 안에 서비스 형태로 집어넣은 게 지금 쓸 수 있는 카나나 기능이에요. 별도 앱을 깔 필요가 없고, 내 카카오톡 안에서 그대로 AI 챗봇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비슷하게 카톡 안에 들어온 AI로 “AskUp”(업스테이지에서 만든 것)이 있었는데, 카나나는 카카오가 직접 만든 정식 서비스라는 점에서 위상이 다릅니다.

세 가지 모드 이해하기

카나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카나나 (개인용)

내가 혼자 쓰는 AI 비서입니다. 질문에 답하고, 문서를 요약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해주는 일반적인 챗봇 역할. ChatGPT랑 거의 비슷한 용도라고 보면 됩니다.

2. 카나나 메이트 (그룹용)

단톡방에 초대해서 여러 명이 같이 쓰는 AI입니다. 단톡방에서 “@카나나” 부르면 그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해줍니다. 이게 진짜 재밌는 기능이에요.

3. 카나나 에이전트 (업무 자동화)

특정 업무를 반복 처리하는 AI. 일정 알림, 할 일 정리 같은 걸 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인데, 아직 초기 단계라서 기능이 제한적입니다.

제가 실제로 써본 방식

저는 단톡방에 카나나 부르기 기능을 가장 많이 씁니다. 가족 단톡방에서 다같이 여행 계획 세울 때 불러서 썼는데요.

“@카나나 10월 말에 강원도 2박 3일 가족여행 코스 추천해줘. 어른 2명, 아이 2명(7살, 5살), 차 있음, 숙박은 풀빌라 선호”

이렇게 치면 전체 가족이 동시에 카나나 답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누나 모두 거기에 대해 “카나나 말고 다른 데 추천해봐”, “쇼핑몰 제외해줘” 같은 식으로 이어서 대화할 수 있어요. ChatGPT로는 이게 안 됩니다. 혼자서만 쓰니까요.

여행 계획 짜느라 매번 단톡방에 각자 링크 올리고 공유하던 게, 한 단톡방 안에서 AI랑 같이 의사결정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진짜 편했어요.

어떤 게 잘 되나

  • 한국 정보 이해도: 한국 식당, 한국 관광지, 한국 드라마/영화 정보를 특히 잘 답합니다. 글로벌 AI들이 약한 부분
  • 카카오 서비스 연동: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같은 서비스 정보를 바로 끌어와 씁니다
  • 맥락 유지: 단톡방에서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을 꽤 잘 기억합니다

어떤 게 아쉬운가

  • 창의적인 작업: 시 쓰기, 스토리 창작, 소설 전개 같은 건 ChatGPT/Claude가 더 잘합니다
  • 코딩 보조: 개발자 도구로는 부족합니다
  • 긴 문서 처리: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글 길이가 제한적
  • 느림: 응답이 해외 AI보다 조금 느립니다. 카카오 서버가 한국에 있는데 왜 느린지는 모르겠어요

개인정보 걱정은 안 해도 되나

카카오톡 안에 들어있다고 해서 내 기존 대화 내용을 AI가 보는 건 아닙니다. 카나나를 부른 후 주고받은 대화만 학습/처리 대상이에요. 그래도 민감한 정보(주민번호, 계좌번호, 회사 내부 정보 등)는 역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AI든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가족·친구 단톡방에서 정보 공유가 많은 분: AI 같이 부르기 개꿀입니다
  • ChatGPT 깔기 귀찮은 부모님 세대: 카톡에 이미 있으니까 문턱이 낮아요
  • 간단한 정보 검색이 자주 필요한 분: 검색 앱 안 열고 카톡 안에서 바로 해결
  • 카카오 서비스 많이 쓰는 분: 카카오T, 카카오페이 연동이 편함

이런 분들은 다른 AI로

  • 전문적인 글쓰기/코딩 작업: ChatGPT Plus, Claude Pro가 여전히 우위
  • 이미지·영상 생성: 다른 전용 툴 쓰시는 게 낫습니다
  • 긴 문서 요약: NotebookLM 같은 게 더 강합니다

카나나의 진짜 가치는 “AI를 대중화”하는 데 있는 것 같아요. ChatGPT가 뭔지도 모르던 저희 부모님이 제가 카톡에서 카나나 불러서 질문하는 걸 보고 “이거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하시더라고요. 그게 카나나의 진짜 힘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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