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부터 하자면, 이거 진짜 물건이다. 개발자 아닌 분들은 아마 생소할 수 있는데, Cursor라고 하는 AI 기반 코드 에디터가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VS Code(개발자들이 제일 많이 쓰는 무료 에디터)에 ChatGPT가 통째로 들어가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3년 전쯤 부트캠프에서 프론트엔드 살짝 배우다 말았던 수준인데, 이거 써본 이후로 주말마다 사이드 프로젝트 조금씩 진행 중이다.

그냥 VS Code + ChatGPT랑 뭐가 다른데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VS Code에 ChatGPT 확장 프로그램 깔면 되는 거 아냐?” 그거랑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Cursor는 내 프로젝트 전체를 이해한 상태로 대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로그인 페이지 만들어줘”라고 했을 때:
- ChatGPT는 일반적인 로그인 코드를 알려준다.
- Cursor는 내 프로젝트의 색상, 폰트, 기존 컴포넌트 구조를 참고해서 우리 프로젝트 스타일에 맞는 로그인 페이지를 만들어준다.
이 차이가 체감상 엄청나다.
주요 기능 3가지
1. Tab 자동완성
코드 치고 있으면 회색 글씨로 “이거 쓰려던 거지?” 하면서 제안이 뜬다. 괜찮으면 Tab 누르면 끝. GitHub Copilot이랑 비슷한데 훨씬 똑똑하다. 한 줄이 아니라 함수 전체를 제안하기도 한다.
2. Ctrl+K (인라인 수정)
코드 일부 선택하고 Ctrl+K 누르면 수정 요청을 할 수 있다. 예:
- “이 함수를 async/await로 바꿔줘”
- “여기에 에러 처리 추가해줘”
- “이 반복문을 map으로 고쳐줘”
그러면 AI가 바로 그 자리에서 코드를 고쳐준다. 기존 코드랑 비교하는 화면이 뜨는데, 맘에 들면 수락, 아니면 거절하면 된다.
3. Ctrl+L (채팅)
오른쪽에 채팅창이 열린다. 여기서는 프로젝트 전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 기호로 특정 파일이나 함수를 콕 집어서 얘기할 수도 있다.
예: “@utils.js 여기 있는 formatDate 함수를 @components/Card.tsx에서 쓸 수 있게 수정해줘”
무료 vs 유료
- Free: 월 50회 느린 요청 (솔직히 부족하다)
- Pro: 월 20달러, 고속 요청 500회 + 느린 요청 무제한
나는 Pro 결제했다. 월 20달러가 부담스럽긴 한데, 실제로 써보면 2주 치 인건비는 뽑는다. 그리고 GPT-4, Claude Sonnet, o1 같은 최신 모델을 다 바꿔가면서 쓸 수 있다. 이게 제일 크다.
써본 결과 — 좋은 점
- 프로젝트 전체 맥락 이해: 기존 코드 스타일을 알아서 따라감
- Composer 기능: 여러 파일을 동시에 수정하게 시킬 수 있음. “이 프로젝트에 다크모드 추가해줘” 한 마디로 파일 10개를 건드림
- 자연어로 코드 찾기: “로그인 관련된 코드 어디 있지?” 라고 물어보면 찾아줌
- 버그 잡기: 에러 메시지 복사해서 붙이면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줌
- 테스트 코드 자동 생성: “이 함수에 대한 유닛 테스트 작성해줘” 한 마디면 됨
써본 결과 — 아쉬운 점
- 한국어 주석이 종종 엉뚱함: 영어로 쓰면 훨씬 정확하다. 주석 다시 고쳐줘야 할 때가 있다.
- 긴 파일에서 버벅임: 2천 줄 넘는 파일은 분석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 의존함: 이게 제일 위험한 부분이다. AI가 코드를 너무 잘 써주니까 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나는 요즘 AI가 쓴 코드를 꼭 한 번은 손으로 다시 써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비개발자한테도 권할까?
조심스러운 질문이다. 결론은 반반이다.
- “코딩 처음 배우고 싶어요” → 비추. 너무 쉽게 써주니까 기본기가 안 쌓인다.
- “간단한 자동화 스크립트 필요해요” → 추천. 엑셀 매크로 짜는 정도는 코딩 몰라도 가능하다.
-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어보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해요” → 추천. 0에서 1로 가는 데 엄청 도움 된다.
설치는 어떻게
cursor.com에서 다운로드. 맥/윈도우/리눅스 다 지원. 설치하면 VS Code랑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VS Code 설정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기존에 VS Code 쓰던 사람이면 10초면 적응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쓴 AI 툴 중에서 생산성 향상 체감이 가장 컸다. 블로그 이미지 AI로 뽑는 거보다, 회의록 AI로 정리하는 거보다, 코드 짜는 걸 AI한테 맡기는 게 훨씬 더 “이거 진짜 시대가 바뀌었구나” 싶게 만든다. 개발 쪽 계신 분들은 한번 꼭 써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