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vs 옵시디언 vs 메모앱, 나한테 맞는 건 뭘까?

“노션 써야 하나요, 옵시디언 써야 하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저도 한때 이 고민을 몇 달 동안 했거든요. 노션 쓰다가 옵시디언으로 갔다가, 결국 둘 다 쓰고 있는 지금의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어떤 게 더 좋냐”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용도로 쓰냐예요. 오늘은 노션, 옵시디언, 그리고 그냥 기본 메모앱까지 세 가지를 솔직하게 비교해드릴게요.

노션, 옵시디언, 기본 메모앱 화면 비교

1. 노션 > 협업과 정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노션은 한마디로 “올인원 작업 공간” 이에요. 문서, 데이터베이스, 캘린더, 칸반 보드까지 한 곳에서 다 됩니다.

이런 분께 추천해요:

  • 팀원과 함께 문서를 공유하고 편집해야 하는 분
  • 프로젝트 관리, 일정, 메모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싶은 분
  • 시각적으로 정리된 대시보드를 원하는 분

단점:

  • 인터넷 연결이 없으면 느리거나 아예 안 됨
  • 데이터가 노션 서버에 저장됨 (내 컴퓨터에 없음)
  • 기능이 많아서 처음엔 세팅하는 데 시간이 걸림

저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관리, 일정 공유, 작업 목록 관리에 노션을 써요. 협업 툴로는 최고예요.

특히 팀원마다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어요. 예전엔 카카오톡으로 “이거 어디까지 됐어요?”를 계속 물어봐야 했는데, 지금은 노션 페이지 하나만 보면 누가 뭘 언제까지 하기로 했는지 한눈에 파악됩니다. 데이터베이스 기능으로 마감일별, 담당자별로 필터링해서 보는 것도 자주 씁니다.

템플릿 기능도 은근히 유용합니다. 매번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같은 구조의 페이지를 반복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한 번 템플릿으로 저장해두면 버튼 하나로 동일한 구조의 새 페이지가 생성됩니다. 저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마다 반복되는 체크리스트와 일정표 구조를 템플릿화해두고, 새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마다 그걸 복제해서 씁니다.

모바일 앱 완성도도 세 가지 중 가장 준수한 편입니다. PC에서 만든 페이지 구조가 스마트폰에서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회의 중에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추가해도 나중에 PC에서 열었을 때 어색하지 않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화면이 작다 보니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를 스마트폰에서 직접 편집하기는 다소 불편해서, 저는 조회는 모바일로 하고 구조를 바꾸는 작업은 PC에서 하는 편입니다.


2. 옵시디언 > 깊이 있는 지식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옵시디언은 “내 컴퓨터에 저장되는 마크다운 메모앱” 이에요. 모든 파일이 내 로컬 폴더에 텍스트 파일로 저장돼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공부한 내용, 독서 메모, 아이디어를 장기적으로 쌓고 싶은 분
  • 인터넷 없이도 모든 메모에 접근하고 싶은 분
  • 데이터 소유권이 중요한 분 (내 파일은 내 컴퓨터에)
  • 글 쓰는 걸 좋아하고 마크다운에 거부감 없는 분

단점:

  • 협업 기능이 거의 없음
  • 처음 세팅이 어려움 (플러그인 설치 등)
  • 시각적으로 화려하지 않아서 처음엔 심심해 보임

저는 블로그 글 아이디어, 공부 메모, 개인 일기를 옵시디언에 써요. 5년 후에도 내 메모가 내 컴퓨터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거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옵시디언의 진짜 매력은 메모끼리 링크를 걸어서 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늘 읽은 책 메모를 몇 달 전에 써둔 다른 메모와 연결해두면, 그래프 뷰에서 내 생각들이 어떻게 얽혀있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요. 처음엔 “이게 왜 필요하지” 싶었는데, 메모가 몇백 개 쌓이고 나니 이 연결 기능 없이는 예전 생각을 다시 찾기가 훨씬 힘들어지더라고요.

매일 새로운 노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데일리 노트 기능도 습관적으로 씁니다. 그날 읽은 것, 떠오른 생각, 해야 할 일을 하나의 노트에 몰아서 적어두고, 나중에 정리할 가치가 있는 내용만 골라서 별도 노트로 옮깁니다. 이렇게 하니 “오늘 뭐 했더라”를 되짚어보기도 훨씬 쉬워졌고, 일기와 업무 기록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년치 데일리 노트가 쌓이고 나니, 특정 날짜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검색 한 번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수적인 장점이었습니다.


3. 기본 메모앱 > 사실 이게 최고인 경우도 있다

애플 메모, 구글 킵, 삼성 메모. 이런 기본 앱들을 무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빠른 메모 하나는 이게 제일 편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복잡한 세팅 없이 바로 쓰고 싶은 분
  •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메모만 하면 되는 분
  • 노션이나 옵시디언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

사실 메모앱의 가장 큰 장점은 “그냥 켜지는 것” 이에요. 앱 열고 바로 입력. 로딩 없고, 세팅 없고, 고민 없어요.

저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나, 장 볼 목록처럼 굳이 노션이나 옵시디언까지 열 필요 없는 것들은 전부 기본 메모앱에 씁니다. 나중에 정리할 가치가 있는 메모다 싶으면 그때 옵시디언이나 노션으로 옮겨서 정식으로 기록하는 식이에요. 세 가지 도구를 이렇게 “임시 저장소”와 “정식 보관함”으로 역할을 나눠서 쓰니 훨씬 부담 없이 메모하게 됐습니다.

기본 메모앱의 또 다른 강점은 운영체제와의 통합입니다. 아이폰이라면 잠금화면에서 바로 메모를 시작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도 위젯이나 빠른 설정에서 곧바로 새 메모를 열 수 있습니다. 노션이나 옵시디언은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 상태를 확인하는 데 몇 초라도 걸리지만, 기본 메모앱은 그 몇 초조차 없다는 게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데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4. 결론은…? 이렇게 고르세요

상황추천
팀과 함께 일한다노션
혼자 공부/글쓰기 한다옵시디언
그냥 간단한 메모만 한다기본 메모앱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노션부터 시작

2026년 5월 현재, 저는 지금 세 가지를 다 써요. 노션은 프로젝트 관리, 옵시디언은 지식 저장, 기본 메모앱은 즉흥적인 메모. 각각 역할이 달라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처음엔 노션이에요. 무료로 시작할 수 있고, 쓰다 보면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그때 옵시디언으로 넘어갈지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이런 도구를 고를 때 “가장 완벽한 하나”를 찾으려고 하시는데, 몇 년 써본 제 결론은 그런 완벽한 도구는 없다는 겁니다. 각 도구는 만들어진 철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노션에게 옵시디언의 로컬 저장 방식을 기대하거나 옵시디언에게 노션의 실시간 협업을 기대하는 건 애초에 방향이 어긋난 접근입니다. 오히려 여러 도구를 목적별로 나눠 쓰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도구 선택에 대한 고민 자체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노션과 옵시디언을 동시에 써도 괜찮을까요?
네, 오히려 추천합니다. 저처럼 협업이 필요한 작업은 노션에, 개인 지식 축적은 옵시디언에 나눠서 쓰면 각 도구의 장점만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내용을 두 곳에 중복으로 정리하지 않도록, 어떤 종류의 메모를 어디에 쓸지 미리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Q. 옵시디언은 정말 완전히 무료인가요?
개인 용도로는 완전히 무료입니다. 유료 요금제는 여러 기기 간 자동 동기화나 웹 게시 같은 부가 기능에 한정되어 있고, 기본적인 메모 작성과 로컬 저장, 대부분의 플러그인은 무료로 제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저도 몇 년째 무료로 쓰고 있습니다.

Q. 옵시디언 데이터를 다른 기기와 동기화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유료 동기화 기능을 쓰지 않아도, 구글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폴더에 옵시디언 저장 폴더를 두면 무료로도 여러 기기 간 동기화가 가능합니다. 저는 아이클라우드 폴더에 저장해서 아이폰과 맥북에서 동시에 씁니다.

Q. 나중에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또는 반대로) 옮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두 도구 모두 마크다운이나 여러 형식으로 데이터를 내보내고 가져오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노션의 데이터베이스처럼 옵시디언에 없는 고유 기능으로 만든 내용은 옮기는 과정에서 서식이 일부 깨질 수 있어, 이전 전에 소규모로 먼저 테스트해보시길 권합니다.

Q. 회사에서 노션을 쓰는데 개인 메모도 같은 계정에 써도 될까요?
가능은 하지만 워크스페이스를 분리하는 걸 추천합니다. 회사 노션 워크스페이스에 개인적인 메모를 섞어두면, 나중에 퇴사하거나 워크스페이스 접근 권한이 바뀌었을 때 개인 기록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용 노션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서 회사 업무와 완전히 분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Q. 옵시디언 플러그인은 꼭 설치해야 하나요?
기본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어서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캘린더 뷰나 할 일 관리처럼 특정 기능이 필요하다면 무료 커뮤니티 플러그인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플러그인 없이 기본 기능만 쓰다가, 필요를 느낄 때마다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세팅을 늘려갔습니다. 처음부터 플러그인을 잔뜩 깔면 오히려 복잡해서 오래 못 씁니다.

Q. 학생이 필기용으로 쓰기엔 뭐가 나을까요?
강의 자료를 정리하고 시험공부를 위해 개념끼리 연결해서 복습하는 용도라면 옵시디언이 특히 좋습니다. 링크 기능으로 서로 다른 과목의 개념을 연결해두면 나중에 통합적으로 복습하기 편합니다. 반면 조별 과제처럼 팀원과 문서를 함께 작성해야 한다면 노션이 훨씬 수월합니다. 저는 개인 공부는 옵시디언, 조별 과제는 노션으로 나눠서 썼습니다.

Q. 세 가지 도구 모두 검색 기능은 잘 되나요?
세 도구 모두 기본적인 텍스트 검색은 잘 지원합니다. 다만 옵시디언은 태그와 링크를 활용한 검색이 특히 강력해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모든 메모를 한 번에 찾아내기가 수월합니다. 노션은 데이터베이스의 필터와 정렬 기능을 활용하면 조건에 맞는 항목만 골라 보는 게 가능하고, 기본 메모앱은 단순 텍스트 검색 위주라 메모량이 많아질수록 원하는 내용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집니다.

Q. 이 세 가지 말고 다른 대안도 고려해볼 만한가요?
노션과 옵시디언 외에도 에버노트, 원노트, 로그시크(Logseq) 같은 대안들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글에서 다룬 세 가지 조합만으로도 협업, 지식 관리, 빠른 메모라는 대부분의 상황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익숙하게 쓰는 도구가 있다면 굳이 새로운 도구로 갈아탈 필요 없이, 지금 도구의 부족한 부분만 다른 도구로 보완하는 방식을 먼저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Q. 처음 시작할 때 세팅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요?
노션은 기본 템플릿만으로도 바로 쓸 수 있어 30분 이내로 충분합니다. 옵시디언은 폴더 구조를 어떻게 짤지 미리 고민하고 시작하는 게 좋아서, 처음에 한두 시간 정도 투자해서 큰 틀을 잡아두시길 권합니다. 저도 처음에 별다른 구조 없이 메모를 마구 쌓았다가, 나중에 폴더를 다시 정리하느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썼던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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