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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난이도 체계의 모든 것 (V-스케일, 프랑스식 등급, YDS)

실내 클라이밍장에서는 색깔로 난이도를 구분하지만, 자연암벽이나 국제 대회에서는 V0, 9a+, 5.14 같은 표기를 사용합니다. 서채현 선수의 9a+, 김자인 선수의 8c+ 기록을 보면서 이 숫자와 알파벳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클라이밍 난이도 체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각각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으며, 클라이머들의 오랜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볼더링과 리드 클라이밍의 난이도 표기법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클라이밍난이도표

볼더링 난이도의 핵심, V-스케일과 후에스탱크스 스타일

볼더링 난이도는 V-스케일 또는 V-난이도로 불리며, V0부터 시작해 현재 세계 최고 난이도인 V17까지 존재합니다. 이 체계는 미국의 볼더링 선구자 John Verm Sherman이 개발했으며, 그의 이름 ‘Verm’에서 V를 따왔습니다. 사용자 비평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 시스템은 ‘후에스탱크스 스타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존 셔먼이 텍사스 후에스탱크스 지역의 볼더링 문제들을 등급화하면서 체계를 정립했기 때문입니다.

V-스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숫자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V0에서 V1로 넘어가는 것보다 V10에서 V11로 넘어가는 것이 훨씬 더 큰 기술적 도약을 요구합니다. 이는 수학적인 측정이 아니라 클라이머들의 경험과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주관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체계입니다. 실제로 V7 이상부터는 전문 클라이머의 영역으로 간주되며, V15 이상은 세계적인 엘리트 클라이머만이 도전할 수 있는 극한의 난이도입니다.

한편 유럽에서는 폰트 시스템(Font System)이라는 또 다른 볼더링 난이도 체계를 사용합니다. 프랑스 퐁텐블로 숲의 이름을 딴 이 시스템은 4a부터 시작해 9a까지 표기하며, V-스케일과 병행해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V10은 대략 폰트 7C+에 해당하며, 두 체계 모두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도시의 실내 볼더링장에서는 색깔로 난이도를 표시하지만, 자연암벽이나 국제 대회 기록에서는 반드시 V-스케일이나 폰트 시스템을 사용해 보편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표준화 덕분에 전 세계 클라이머들이 동일한 언어로 난이도를 이해하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리드 클라이밍의 국제 표준, 프랑스식 등급 체계

프랑스식 클라이밍 난이도는 6a, 6b+, 7a, 7c부터 시작해 현재 최고 난이도인 9c까지 이어지는 체계입니다.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의 공식 규격이자 세계적인 선수 기록용으로 사용되는 이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 스포츠클라이밍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등급 체계입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어려워지며, 알파벳은 세부 구분(a < b < c)을 나타내고, 필요에 따라 +가 붙어 더욱 세밀한 난이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서채현 선수가 2022년 스페인 시우라나(Siurana)의 La Rambla를 완등했을 때의 기록이 바로 9a+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극한 난이도로, 여자 선수 중 달성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놀라운 성과입니다. 김자인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기록된 8c+ 역시 세계 정상급 난이도로, 이는 대다수의 프로 클라이머조차 평생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프랑스식 난이도 체계가 국제 표준이 된 이유는 프랑스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체계적으로 발전하면서 그 정확성과 일관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비평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등급은 수치적인 측정이 아니라 클라이머들의 경험에 의해 책정됩니다. 첫 등반자(First Ascent)가 제안한 난이도를 여러 클라이머들이 반복 등반하면서 합의를 통해 최종 등급이 확정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8c로 제안된 루트가 많은 클라이머들의 도전 끝에 8c+나 9a로 재평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프랑스식 등급은 주관성을 최소화하고 국제적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클라이밍 커뮤니티의 집단 지성이 반영된 결과물인 것입니다.

미국 전통의 YDS, 요세미티 십진법 시스템의 진화

YDS(Yosemite Decimal System)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난이도 체계로, 5.10a, 5.11c, 5.15b와 같은 형식으로 표기됩니다. 우리나라 인공암벽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이 시스템은 원래 등산 코스의 난이도를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으로 나누던 전통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암벽등반 기술이 발전하고 더욱 세밀한 구분이 필요해지자, 5등급을 십진법으로 세분화하고 알파벳을 추가해 현재의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1등급부터 4등급까지는 걷기나 스크램블 수준의 등산 코스를 의미하며, 5등급부터가 진짜 로프와 확보가 필요한 암벽등반, 즉 리드 클라이밍 영역입니다. 초기에는 5.0부터 5.9까지만 존재했으나, 클라이머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5.10 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해졌고, 5.10부터는 다시 a, b, c, d로 세분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5.10a는 5.10d보다 쉬우며, 5.10d는 5.11a보다 약간 쉽습니다. 현재 최고 난이도는 5.15d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식 9c에 해당하는 인간의 한계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사용자 비평에서 강조한 것처럼, 십진법 표기에 알파벳을 붙인 현재의 등급 체계는 단순한 숫자 확장이 아니라 클라이밍 역사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입니다. YDS는 주로 미국의 전통등반과 멀티피치 루트에서 많이 사용되며, 한 피치(rope length)의 난이도를 정확히 표현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인공암벽이 YDS를 채택한 이유는 미국 클라이밍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 체계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YDS든 프랑스식이든 모두 클라이머들의 실제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살아있는 언어인 셈입니다.

클라이밍 난이도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와 알파벳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각 시스템의 유래와 철학을 알면 클라이밍이 훨씬 더 재미있어지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볼더링은 V-스케일, 대회와 공식 기록은 프랑스식, 한국 인공암벽은 요세미티 난이도로 구분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어떤 클라이밍 정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 좋은 날 클라이밍장을 찾아 직접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클라이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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