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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인공등반의 모든 것 (에이드 클라이밍, 장비 활용법, 안전 관리)

암벽등반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입니다. 그중에서도 인공등반(aid climbing)은 자연적인 홀드만으로 오를 수 없는 구간을 특수 장비를 활용해 돌파하는 기술입니다. 다이렉트 에이드 클라이밍(direct aid climb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등반 방식은 단순한 체력보다 장비 활용 능력과 기술적 숙련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은 인공등반의 개념부터 등급 체계, 필수 장비, 그리고 안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인공등반이미지

에이드 클라이밍의 개념과 가치

인공등반(aid climbing)은 바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손잡이나 발디딤을 사용하는 자유등반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등반 중에 볼트, 피톤, 캠, 너트 등 다양한 장비를 바위에 설치하고, 이 장비에 직접 발을 걸거나 몸 전체를 매달리면서 상승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하게는 볼트나 피톤을 손잡이와 발디딤으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복잡한 경우에는 특수 장비들을 연속적으로 설치하며 긴 바윗길 전체를 인공등반으로 돌파하기도 합니다.
자유등반이 순수하게 사람의 힘만으로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인공등반은 자유등반으로는 불가능한 루트를 특별한 기구와 장비를 통해 극복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가치 있는 기술입니다. 실제로 등반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인공등반으로만 오를 수 있었던 루트들이 현재는 자유등반으로 정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루트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곳에서 인공등반은 필수적입니다.
인공등반은 평소 자유등반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났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날씨가 악화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오르거나 내려오는 방법으로도 활용됩니다. 피톤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면 자유등반 시 확보물로 활용할 수 있고, 겨울철 바위 등반에서 얼음으로 가득 찬 틈새에 피톤을 박아 가장 든든한 확보물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위에 피톤을 박으면 영구적인 상처가 남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자유등반으로 오를 수 있는 구간에는 박지 말아야 합니다.
현대 인공등반에서는 바위 보호를 위해 피톤이나 볼트 대신 초크나 캐밍 기구를 사용하는 깨끗한 등반(clean climbing)이 강조됩니다. 자주 오르는 바윗길에 계속 피톤을 박으면 좁은 틈새가 손가락 틈새나 손 틈새로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피톤이나 볼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박았다면 다음 등반자들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 바위의 추가 훼손을 막는 방법입니다.

장비 활용법과 등급 체계의 이해

인공등반의 난이도는 ‘Ⅵ/5.10/A5’ 방식으로 세 단계로 표기됩니다. 첫 번째 등급은 등반 소요시간을 나타내며 로마숫자 Ⅰ에서 Ⅵ까지 표시합니다. Ⅵ급은 요세미티 빅월의 최고 등반소요시간 등급으로 2일 이상 소요되는 루트를 의미합니다. 두 번째 등급은 자유등반 난이도로, 거벽에서는 대부분 5.11급을 넘지 않지만 무거운 장비와 빅월용 암벽화를 신고 5.10급을 등반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 등급은 인공등반 난이도 표기로 A0부터 A1, A2, A3, A4, A5 순으로 표기됩니다. A2급부터는 세밀한 구분을 위해 플러스(+)나 마이너스(-)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각 등급의 특징을 살펴보면 A1은 너트나 캠 장비 설치가 쉽고 안정감이 있어 추락 시에도 확보물 이탈이 거의 없습니다. A2는 너트, 캠, 하켄 설치가 쉽지 않고 안정감이 떨어지며 추락 시 확보물이 빠질 수 있습니다. A3는 나이프하켄, 버드빅, 때로는 헤드가 설치되며 짧은 추락에 견딜 수 있으나 2~3개의 확보물이 빠질 수 있습니다.
A4는 1~2개의 러프, 버드빅 이외에 헤드만 사용 가능하며 확보물이 체중만을 견디어 추락 시 매우 위험합니다. A5는 A4 상태가 20m 이상 계속되며 추락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야 등반이 가능한, 추락 시 아주 위험한 난이도입니다. A6급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와 있지 않으며 흔히 ‘죽음의 지대’라 불립니다. 등급의 기준치가 되는 A0급은 줄사다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확보물에 완전히 의지하지 않는 프렌치프리(French Free) 등반 방식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공등반 난이도 기준은 A1급으로 봐야 합니다.
거벽등반에는 줄사다리, O형 카라비나, 햄머와 각종 확보물들, 그리고 보조장비 등 많은 장비가 필요합니다. 카라비나는 평균 100개에서 많으면 150개 정도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확보물입니다. 거벽등반은 거의 인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확보물이 다양하게 많이 사용됩니다. 충분한 장비를 준비했어도 같은 크기의 확보물이 연속적으로 필요한 구간에서는 장비 부족을 겪을 수 있으며, 마땅히 설치할 확보물이 없다면 그 지점에서 등반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오버행벽 등반 중 이런 문제를 만나면 하강할 수 없어 조난당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등반능력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비 준비에서 수량과 무게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같은 크기의 확보물을 골고루 많이 준비하면 장비 부족 문제는 줄어들지만 짐이 무거워집니다. 기본적으로 종류별로 같은 크기로 2개씩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비 장비는 손실될 가능성이 높은 쪽에 비중을 두어 보충합니다. 거벽등반에 사용되는 확보물은 크게 캠, 너트, 슬라이드, 피톤, 헤드, 훅, 볼트이지만 그 크기와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안전 관리와 전문 장비 운용

캠 장비는 제조회사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기능은 유사합니다. 큰 사이즈보다는 작은 사이즈가 더 많이 사용되며, 설치와 회수가 빠르기 때문에 주요 확보물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일수록 잘 빠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매끈한 바위면에 캠을 너무 당겨 설치하면 가용범위가 적고 회전 각도가 커져 더욱 잘 빠집니다. 따라서 작은 사이즈일수록 회전각도를 작게 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캠이 닿는 바위면을 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위질이 약하거나 바위 입자가 살아 있는 곳은 바위 표면이 부스러지면서 캠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너트는 인공등반의 약방의 감초와 같은 필수 장비입니다. 대개 알루미늄 재질에 밑이 좁은 마름모꼴 육면체로 와이어로프로 카라비나루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밑이 넓고 위가 좁아 바위 틈새에 쐐기처럼 끼워 지지하는 확보물로, 잘 설치하면 캠보다 더욱 안정감이 있습니다. 철이나 황동 재질의 제품도 있고, 아주 작은 것에서 불규칙한 육면체의 마름모꼴 형태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각 제조회사 제품마다 특성이 있어 너트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너트는 캠보다 설치가 쉽지 않습니다. 바위틈새의 형태가 무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바위틈새는 대부분 안쪽은 좁고 바깥쪽이 넓은 형태여서 일반적인 마름모꼴 너트로는 한쪽 귀퉁이만 걸려 불안정합니다. 이럴 때 두께가 불규칙한 육면체의 너트를 사용하면 더욱 안정감 있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철이나 황동으로 된 아주 작은 너트들은 와이어가 가늘어 불안해 보이지만 매우 유용합니다. 피톤을 자주 박았던 자리는 구멍이 넓어져 맞는 피톤이 없을 때 이런 작은 너트가 제격입니다. 나이프 피톤을 설치해야 하는 바위틈새에도 이런 너트를 사용하면 피톤보다 더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는 너트를 겹쳐 끼우는 방식을 응용해 기계적으로 만든 장비로 로우볼(Low Ball)이 대표적입니다. 너트를 사용할 수 없는 수평 언더크랙(밑으로 향한 바위틈새)에서 나이프 피톤 대신 사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피톤은 망치로 때려 박는 확보물이어서 안전성이 있지만 회수하기 어렵습니다. 크게 앵글하켄과 나이프하켄으로 나뉘는데, 앵글하켄은 V자로 구부러진 철판의 탄성을 이용해 바위틈새에서 확실하게 물립니다. 문제는 탄성이 약한 철 재질의 앵글하켄은 지지력이 약해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고정 설치되어 있었다면 탄성이 더욱 약해져 쉽게 빠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앵글하켄을 바위 틈새에 설치할 때는 망치로 두들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맑은 소리가 나면 잘 박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글하켄을 변형시킨 Z톤(Z-ton)은 기능이 유사하며 넓은 바위틈새에서 앵글과 겹쳐 사용하면 더욱 큰 지지력을 얻습니다. 앵글하켄이 박히지 않는 좁은 바위틈새에는 납작한 나이프하켄을 사용하는데, 로스트애로(Lost Arrow), 부가부(Bugaboo), 러프(RURP), 버드빅(Birdbreak) 등이 있습니다. 로스트애로나 부가부는 좁고 깊은 바위틈새에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는 확보물로 A2급 난이도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러프나 버드픽은 아주 좁은 바위틈새나 실크랙(seam crack)에 1cm 정도 박아넣어 지지력을 얻는 열악한 확보물이지만, 설치 능력에 따라 큰 지지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이 사용되면 이미 A3급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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