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서울에서 역사적인 스포츠클라이밍 및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됩니다. 60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는 파라클라이밍이라는 종목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파라클라이밍이 무엇인지, 그 언어적 의미와 실질적 현황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선 영역입니다. 이 글에서는 파라클라이밍의 언어적 기원부터 국내 육성 과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paraclimbing의 언어학적 기원과 para의 이중적 의미
파라클라이밍은 영어로 ‘paraclimbing’이라고 쓰며, 신체적·감각적 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여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의 한 분야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para’와 ‘climbing’의 합성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para’라는 접두사가 가진 이중적 어원입니다.
첫 번째로, ‘para’는 고대 그리스어 ‘παρά(para)’에서 유래한 것으로, 부사형으로 ‘옆에’ 또는 ‘반대로’라는 뜻을 갖습니다. 이러한 의미는 평행을 의미하는 ‘parallel’, 역설을 의미하는 ‘paradox’, 마비를 의미하는 ‘paralysis’ 등의 단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paralympic’의 경우 흥미로운 어원 변화를 거쳤습니다. 본래 척추 상해자들끼리의 경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paraplegic'(하반신 마비의)과 ‘Olympic’의 합성어였으나, 다른 장애인들도 경기에 포함되면서 현재는 그리스어 ‘para’를 사용하여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패럴림픽은 ‘paralysis'(마비)나 ‘paraplegia'(하반신 마비)의 원래 어원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para’는 라틴어 ‘parāre (paro)’가 어원인 동사형으로 ‘방어하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낙하산을 뜻하는 ‘parachute’, 햇볕을 차단하는 장치인 ‘parasol’ 등이 이 어원을 따르는 단어들입니다. 이처럼 ‘para’는 언어학적으로 ‘함께, 나란히’라는 포용적 의미와 ‘보호, 방어’라는 지원적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어, 파라클라이밍이라는 용어가 단순히 장애인 클라이밍이 아니라 일반 클라이밍과 나란히 존재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스포츠임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climbing’은 ‘오르다, 기어오르다’라는 뜻인 동사 ‘climb’를 명사형으로 변형한 단어로, 등반을 뜻합니다. ‘climb’의 어원은 고대 고지 독일어 ‘klimban’이며, 9세기 고대 영어 ‘climban’으로 들어와 중세 영어 ‘climb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자리잡았습니다. ‘climbing’은 운동·스포츠 영역에서 등반 행위라는 전문 용어로 정착했습니다. 파라클라이밍은 패럴림픽과 같이 영어 발음을 ‘패러’라고 말할 수 있지만 클라이밍에서는 대신 ‘파라’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파라클라이밍의 경기 방식과 국제적 시스템
파라클라이밍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주관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열립니다. 경기 방식은 일반 스포츠클라이밍과 비슷하지만,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춘 클래스(등급 분류)가 적용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IFSC는 선수의 장애 유형과 기능적 특성에 따라 세부 클래스로 나눕니다.
현재 국제대회에서 정식으로 치러지는 종목은 리드(Lead)가 중심입니다. 선수는 지정된 루트를 제한 시간, 일반적으로 6분 안에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일반 스포츠클라이밍의 리드 종목과 동일한 방식이지만, 각 선수의 장애 등급에 따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세밀하게 조정됩니다. 볼더링과 스피드 종목은 일부 대회에서 시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정식 종목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25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및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올림픽공원 한얼광장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서울 대회에는 60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2025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는 볼더, 리드, 스피드 등 3개 종목에서 챔피언을 가리며,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는 파라클라이밍 1개 종목에서 챔피언을 뽑습니다.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김자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대회의 의미를 공유했습니다.
국제적으로 파라클라이밍의 시스템은 비교적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IFSC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세분화하여 분류하고, 각 클래스별로 적절한 경기 환경과 규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표준화는 파라클라이밍이 전 세계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파라클라이밍의 현실과 육성 과제
클라이밍을 즐기는 한 사용자는 “파라클라이밍을 응원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파라클라이밍이 가야 할 길은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국내 파라클라이밍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한 말입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은 국제적으로 잡혀 있지만, 선수층과 전담팀 지도자, 운동공간 지원 등 모든 부분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선수층의 문제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파라클라이밍에 참여하는 선수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합니다. 일반 스포츠클라이밍은 김자인과 같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저변이 확대되었지만, 파라클라이밍은 아직 장애인 체육 저변 자체가 좁아 참여 인구를 늘리는 것부터가 과제입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클라이밍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며, 이는 구조적 문제와 직결됩니다.
전담팀 지도자의 부재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파라클라이밍은 각 장애 유형에 맞는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한데, 이러한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거의 전무합니다. 일반 클라이밍 지도자가 파라클라이밍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세밀한 훈련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의 개발과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운동공간 지원 역시 열악합니다.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클라이밍 시설 자체가 부족하며, 기존 시설도 휠체어 접근성, 안전 장치, 보조 인력 등의 측면에서 미흡합니다. 파라클라이밍 전용 훈련장이나 장애인 친화적으로 설계된 클라이밍 시설의 확충이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강조한 것처럼, “파라클라이밍도 패럴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모든 분야를 육성해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은 매우 타당합니다.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산악연맹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선수 발굴, 지도자 양성, 시설 확충, 대회 개최 등 전 영역에서 통합적인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 대중에게 파라클라이밍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홍보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론]
파라클라이밍은 언어적으로 ‘함께, 나란히’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장애인 스포츠가 일반 스포츠와 동등하게 발전해야 함을 상징합니다. 국제적으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만, 대한민국은 선수층, 지도자, 시설 등 모든 분야에서 육성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2025 서울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파라클라이밍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어,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마니아타